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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은 ‘잔인한 사고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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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3회 작성일 22-03-16 17:46

본문

확신은 ‘잔인한 사고방식’이다

“양비론은 양측을 똑같이 비판함으로써 누구의 과실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리기 어렵게 한다. 찬성과 반대를 분명히 가리거나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찬반의 대립구조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중도적인 입장으로 양측을 모두 존중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과실이 더 큰 쪽을 유리하게 만들어준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위키백과에 나오는 ‘양비론 비판’이다. 아울러 ‘양비론 비판에 대한 비판’과 ‘양비론 비판에 대한 비판에 대한 다른 견해’를 소개함으로써 양비론 논의의 균형을 취하려고 애쓴 점이 돋보인다. 양비론! 과거에 양비론을 비판하는 글을 쓰기도 했지만 최근엔 양비론적 글을 쓴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는 나로선 할 이야기가 많은 주제다.

양비론에 대해 내가 내린 결론은 내용과 맥락을 따져야지 양비론 자체에 대한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양비론을 펴선 안 될 사건이나 상황이 있는가 하면 양비론이 필요하거나 불가피한 사건이나 상황도 있는 것이지, 그걸 따져보지 않은 채 무조건 “양비론은 나쁘거나 비겁하다”고 말하는 건 곤란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우리 풍토에선 무조건적인 ‘양비론 비판’이 절대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비판자들이 원하는 건 ‘시시비비(是是非非)’다. 옳은 것은 옳다,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해야지, 왜 ‘모두까기’를 함으로써 혼자 잘난 척하려 드느냐는 것이다. ‘기회주의’라는 비난이 따라붙기도 한다. 양쪽 모두를 긍정하는 양시론도 비슷한 대접을 받기 때문에 양시양비론은 해선 안 될 짓이라는 생각이 의외로 널리 퍼져 있다.

특히 언론 기사들에 달린 댓글에 그런 비판이 많이 등장한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기 위해 균형을 취하려고 애쓰는 기자는 졸지에 ‘기레기’가 되고 만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한겨레 논설위원 이세영이 대선 기간 중에 쓴 칼럼에서 지적했듯이, “한편에 윤석열 세력의 집권이 ‘증오와 복수심에 불타는 무뢰배의 반혁명’을 뜻한다면, 다른 편에 이재명의 당선은 ‘상식과 인륜을 압살하는 좌파 지옥’의 도래를 고지하는 파멸적 사건”으로 간주되는 풍경을 우리 모두 잘 보지 않았던가.

진보 언론의 독자들은 ‘증오와 복수심에 불타는 무뢰배의 반혁명’을 다루는 기사에 형식적인 기계적 균형을 취하는 걸 인내하긴 어려웠을 게다. 그러나 그 ‘반혁명’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많으니, 이 일을 어찌할 것인가. 더불어 같이 살아갈 수밖에 없잖은가. 그런 사람들이 사악하다면 모를까, 정치적 선택의 문제를 제외하곤 의분에 찬 사람들 못지않게 선량한 우리의 이웃들이 아닌가. 이 점을 생각하면 좀 너그러워질 법도 하건만, 그게 영 쉽지 않은 모양이다.

확신 공유 안 하면 적으로 간주 십상

당파싸움과 사화(士禍)가 성행하던 16세기 조선시대 사대부의 후예들이 이리도 많단 말인가? 그렇다.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정신세계의 일부는 여전히 그 시절에 갇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동인(東人)이라 하여서 어찌 다 소인(小人)이며 서인(西人)이라 하여서 어찌 다 군자(君子)랴”라고 했던 율곡 이이의 울부짖음이 생각난다.

동인과 서인의 당파싸움으로 패배한 쪽의 선비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피바람 광풍을 여러 차례 겪었던 율곡은 나라가 망하겠다 싶어 양시양비론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주변의 조롱과 비난만 받았다. 조선이 율곡이 죽은 지 8년 만에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재앙에 처하게 된 건 오직 ‘반대편 죽이기’에 국력을 탕진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대선으로 인해 둘로 쪼개진 나라, 대선 이후에도 계속될 ‘증오의 정치’를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정치인이나 유권자들이 시시비비를 가릴 줄 모르거나 가리지 않아서 그러는 걸까? 지인들과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작은 말다툼이라도 벌여본 사람이라면 흔쾌히 인정하겠지만, 시시비비의 효용은 팩트냐 아니냐를 가리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념과 정치적 성향은 시시비비의 대상이 아니다. 게다가 사람마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 다른 데다 의제 설정에 있어서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는 ‘선택’의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시시비비론 해결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나는 시시비비보다는 자신의 오류 가능성에 열려 있는 자세나 태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앙에 가까운 확신을 자제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생각이 다른 상대방의 견해를 경청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던 시절엔 확신은 물론 ‘광신(狂信)’마저 투쟁의 동력으로 필요했고 긍정 평가할 수 있었지만,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체제하에선, 게다가 지금처럼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극심한 상황에선,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확신이다. 확신은 나의 확신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을 적(敵)으로 돌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30년 이상 연구를 해오면서 나는 인간 심리에 관한 매우 중요한 진실을 발견했다. 바로 ‘확신은 잔인한 사고방식’이라는 점이다. 확신은 가능성을 외면하도록 우리 정신을 고정시키고, 우리가 사는 실제 세상과 단절시킨다.” 미국 심리학자 엘런 랭어의 말이다.

그런데 확신을 자제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영국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지적했듯이, 우리 인간이 삶을 기능적으로 살아가려 한다면 자신의 믿음들 중 일부를 완전히 확실하다고 간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어떤 것들을 확신하지 않고는 다른 어떤 것도 시작할 수조차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확신의 힘’을 역설하는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 게다.

그렇다면 이런 타협을 해보는 건 어떨까? 개인적인 일에선 확신을 하더라도 정치를 대할 땐 확신의 강도를 좀 누그러뜨려보자. 미국 정치학자 샤츠슈나이더가 갈파했듯이, “민주주의란 스스로 옳다고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체제”이기 때문이다. 확신으로 가득 찬 사람들 사이에선 타협이나 협치 자체가 어려울 텐데 어찌 민주주의가 가능하겠는가 말이다.

양시양비론, 확신 과잉 해독제로

우리는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실제로 살고 있는 세상은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다. 대선에서 거대 양당 후보들을 택한 유권자의 선택은 이분법으로 갈릴망정, 선택의 강도가 모두 똑같은 건 아니다. 강도의 범위를 0.1에서 1까지로 잡는다면, 1이라는 확신으로 택한 이들도 있겠지만 망설임 끝에 0.1이라는 매우 낮은 강도의 생각으로 선택을 한 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세상사가 모두 그런 게 아닌가? 우리는 사람의 성격을 내성적이니 외향적이니 하면서 분류를 하지만 0.1의 내성성과 1의 내성성을 갖고 있는 사람을 싸잡아 내성적으로 분류한다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분류, 특히 이분법 분류는 폭력적이다. 생각을 달리하는 양쪽의 타협이나 협치가 얼마든지 가능한데도 그게 불가능하거나 나쁜 것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하고, 그래서 ‘승자독식 정치’를 정당화하는 심리적 기제로 작용한다면, 이게 폭력적인 게 아니고 무엇이랴.

1960년대 중반 미국의 컴퓨터공학자 로트피 자데가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전통적인 2진 논리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한 퍼지 논리(fuzzy logic)는 오랜 세월 동안 과학계의 냉대를 받아야 했다. fuzzy란 ‘흐릿한, 애매모호한, 명확하지 않은’이란 뜻인데, ‘흐릿한 논리’라는 형용 모순을 용납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았던 탓이다. 과학 분야도 그랬을진대 열정이 들끓는 정치에 관한 논의에서 흐릿한 것에 대해 관용을 베풀긴 어려울 게다.

그러나 시대가 그걸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 혁명은 각자 입맛에 맞는 정보와 뉴스만을 선별적으로 소비하게 함으로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확신에 찬 사람들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두렵게 생각해야 할 사실이다. 민주주의는 의심을 근간으로 삼은 체제이기 때문이다. 3권분립을 통한 상호견제와 감시가 바로 그런 ‘의심 시스템’이 아닌가. 확신의 과잉은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만든다.

양시양비론의 타당성에 대한 옥석 구분은 필요하다. 그걸 전제로 해서 양시양비론이 디지털 혁명의 그런 부작용에 대한 해독제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나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언론도 각자의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 충실하기보다는 ‘둘로 쪼개진 나라’의 분열 간극을 좁히는 일에 앞장서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언론을 향해 ‘기레기’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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