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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트럼프](상)옐로카드 받은 포퓰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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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회 작성일 20-11-10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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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골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떠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전날 조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가 확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채 이틀째 골프장을 찾았다.

그의 패배가 말하는 정치적 의미

대중 영합 기반한 차별·혐오
미국 유권자 ‘심판 정서’ 강해
‘트럼피즘 퇴조’ 단정은 일러
전 세계 우파 지도자 영향 주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패배는 최강대국 미국의 정권교체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를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와 정책들이 국제질서에 미친 악영향이 너무 컸던 탓이다. 전 세계 언론들이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는 조 바이든 당선자의 지난 7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퇴장 의미가 미국의 국제무대 복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제도와 법치에 대한 무시와 경멸, 혐오와 차별, 반이민과 인종주의, 소수자 배제 등을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식 우파 포퓰리즘이 국가 통치방식으로 부적절하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런 면에서 트럼프의 퇴조는 전 세계 우파 포퓰리즘 지도자는 물론 각국에서 횡행하는 우파 정치세력 등의 퇴조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실제 미국 주요 언론들은 당선자 확정 하루 만인 8일 이번 대선이 포퓰리즘 심판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에서 “트럼프의 패배는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대한 증거”라고 했고, 뉴욕타임스도 “우리의 민주적 제도와 가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4년간 공격은 곧 끝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에도 “트럼프주의(트럼피즘)는 실행 가능한 국가전략이 아니라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었다”고 했다.

이번 선거가 트럼프식 포퓰리즘 심판 성격이 짙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트럼프가 차별 대상으로 삼거나 배제하고 조롱했던 젊은층·소수인종 등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선 것이다. 이들은 과거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다. 출구조사에서 18~29세 유권자의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4년 전보다 8%포인트 올랐다. 흑인 87%와 라틴계 66%가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자를 찍었다.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최고치인 67%에 달하는 투표율에는 심판여론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패배가 확정된 뒤엔 이런 분위기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트럼프 패배를 기뻐하는 많은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요구하자”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는 팻말을 들고 거리로 뛰어나왔다. 27세, 24세 두 자녀와 함께 로스앤젤레스 시위에 나간 한국 교민 윤은영씨(54)는 “트럼프 시대를 겪으며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가 지긋지긋하다”던 윤씨의 두 자녀도 바이든 당선자를 찍었다.

도대체 트럼프식 포퓰리즘이 뭐길래, 이렇게 극단적 반발을 초래했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권에 뛰어들면서 민주당으로 대변되는 소수의 엘리트 정치세력들이 ‘평범한 사람들’ 대신 여성·이민자·무슬림 같은 정치적 소수자에게 특혜를 부여했다는 주장을 폈다.

아웃사이더가 주류에 진입하기 위해 대담하고 뻔뻔한 갈라치기를 한 것이지만 이 전략은 주효했다. 공화당 지지층인 저학력 백인 노동자 계층이 그를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 로저 스톤은 트럼프 당선 직후인 2016년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40년 동안 미국 정치에서 이처럼 분노한 유권자들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가 말한 분노한 유권자들은 저학력 백인 노동자다. 애틀랜틱은 2018년 6월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진 지위를 잃을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며 “백인 노동자층은 그들의 집단이 지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고, 불안했기에 트럼프를 뽑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엔 더 극단적으로 포퓰리즘을 밀고 나갔다. 2017년 취임 첫날 버락 오바마 정부의 최대 업적인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폐지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멕시코 국경에는 장벽을 세웠다. 중국·유럽 등과 ‘관세 전쟁’을 벌였는데, 무역 등이 미국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논리로, ‘배제의 정치’를 외교무대로 확장한 것이다. 지난 5~6월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전국으로 퍼지자 백인 우월주의집단 행동을 독려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폭주하던 ‘트럼프주의’는 역풍을 맞았다. 인종차별적 언행, 오바마케어 폐지 등은 저소득층, 비백인은 물론 상식 있는 공화당 인사들마저 분노케 했다. 공화당의 정치거물 존 매케인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폭행범’으로 묘사하자 “부적절한 용어”라고 비판했다. 2017년에는 뇌종양 투병 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오바마케어 폐지법’에 반대표를 던졌다. ‘합리적 보수’였던 매케인을 사랑한 애리조나 시민들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에게서 돌아섰고, 핵심 경합주의 패배는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 다른 경합주에서도 공화당 지지세가 강했던 교외 여성, 노인층, 고학력 백인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

그러다보니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주의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 릭 타일러는 8일 더힐 인터뷰에서 “이제 미국은 트럼프를 거부했다”면서 “공화당이 인종 다양성을 포용하고 미국 젊은이들에게 더 호소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 패배 후 공화당에서 백인 중심의 기존 전략을 추구하는 세력과 라틴계 등에서 확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세력 간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상처가 크다. 트럼프는 ‘48%’의 지지를 받았다. 심판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컸지만, 그 못지않은 사람들이 그를 지지한 것은 트럼프식 편가르기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증거다. 이 때문에 미국 사회에는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는 과제가 남았다. 바이든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 “지금은 미국이 치유할 때”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7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졌지만 “트럼프주의는 마술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진전이 이뤄지려면 미국 대중이 정치에 계속 참여하고 지도자에게 더 나은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1092059015&code=970201#csidx86bd252417738bca97a6d0e69705f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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